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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스토리(The end)

당근일지#5 당근발아/검질작업

올해는 당근이 풍년이 될듯하다....

12월초 현재 제주상인들은 벌써 작은것들부터 땅에서 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금 판매되고 있는것들은 햇당근이라고 불리우며 판매되고있는것이다.

우리의 당근도 상품성있는것들이 많이 나올것 같은 기분이든다.

 

그럼, 우리당근 이야기는 다시뒤로 8월말~9월로 넘어간다... 

 

가뭄때문에 고생한 여름이 지나가고 적기에 파종한 당근들이 이제 발아되기 시작했다.

처음 씨앗을 뿌려 2잎식물로 나와서 가장 기본이 되는 당근잎이 나오기 시작한다..

졸려      오케이3 어서 나오너라~  너희들의 생일을 축하한다....

2년만에 만나는 어린잎들이 이렇게 고마울때가..

 

아직은 어린잎이라서 잘보이지는 않지만 많이 발아된듯하다.

혹시..처음보시는 분들은 뒤쪽에 푸른부분이 당근이라고 생각 하지않을까...??

 저아름다운 푸른빛은 내가 제일싫어하는 "잡초" 이다..

죽여도 뽑아도 뒤돌아가면 나오는 "잡초"  내허리를 아프게 하는 잡초...

으~ 저걸 어떻게 다뽑나...  그래 소를 풀까..

 형님왈 : 그럼 소는 누가 키울껀데..헉

             쇠풀뜯어먹는 소리하지말고.. 어서뜯으라!

 

이렇게 모두 손으로 직접 검질(풀작업)을 하진않는다..

시골의 인건비 상승과 시간당 노력이 당근가격과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것은 우리가 먹을것만 하자는 소농인 이기 때문에 가능할것이다.

그럼, 일반적으로 길러지는 밭은 어떤지 보자.

 

 

기계로 당근 파종한 아주 깔끔한 밭이다.

또한 잡풀또한 자라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발아전에 잡풀이 자라면 당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그렇게 때문에 처음에 당근이 발아 잘되도록 땅속에 잡초를 막는 화학약품이 들어갈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야지만 일반대농의 경우는 인건비를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이젠 하우스도 작업해야 되는데...

아윽!  잡초가 나의 몸을 아프게 한다..

 

이제 굳이 말을 안해도 저 뒤에 보이는

저 초록색이 어떤 의미 인지...흑   

할머니가 안계시면 남자들끼리 하면 한달내도록 해도 못할지도 모르겠다.

역시 농사는 내가 해본일중에 가장 힘든일이다... ㅜㅜ

 

하우스내부에서 발아된것들은 확실이 발아부터 크는 속도가 빠른듯하다.

이제 떡잎은 없어지고 어린 당근잎으로서 자취를 뽑내고 있다.

신나2그렇다는 것은 서둘러  ...... 잡초를 제거 해야 한다는 것이다.

놀시간은 없다... 어린당근이 영양분을 뺏기기전에 어서~  투입~~~  

 

 

이렇게 여름과 가을이 오가는 계절을 한동안 밭에서 "잡초"들과  씨름해야 했다....

아쉽게도 당근 할머니는 이 검질(잡초)작업을 끝으로 아프신 다리가 심해져 다시 밭으로 나오실수 없었고,

말기 심부전증으로 한달간 병원입원후  거칠은 제주의 동쪽 땅과도 이별을 하셨다.

어릴적부터 밭일만 하셔서 손과발은 류마티스로 구부러져 할수있는건 농사밖에 없다며,

방에서 누워있는 시간보다 밭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할머니는

이제 먼하늘나라에서 편하게 곧게 펴진 손과발 그리고 허리로 편한한 세상에서 살고 계실것 같다.

올해 당근은 한박스씩 포장 할때마다 할머니 생각에 가슴이 아릴듯 하다..

안녕히 가세요..  이젠 편안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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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제주의 시골에도 힘든 밭농사를 업으로 하는 새로이 하는사람은 드물다.

또한 친환경재배는 그보다 열배는 더힘들다.

그래서, 현재는 재배면적이 넓을수록 기계의 힘으로 농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제는 시골에서 일손을 빌리는데는 엄청나게 큰금액이 소모되기 때문에 

최소금액 으로 재배해서 생산해내야만, 조그만 이득이난다.  

실질적으로 밭에서 재배되는 작물은 소비자들이 생각하는것처럼, 먹을수 없는 화학약이 투입되는것은 아니다.

당근의 경우는 초기에만 굼벵이와 여러 벌레들을 쫒기위해서 사용될 뿐이다.

그러므로, 한겨울에 수확시기에는 이미 그성분들은 자연적으로 분해 되어져 아무런 성분도 남아있지 않기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난 어설프지만 최소한 & 최대한 내가직접 길러서 먹는다는 마음으로 당근을 길러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