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몸국
몸(모자반 Sargassum fulvellum)
: 제주가 주산지인 갈조류 식물로 제주사람들이 사시사철 손쉽게 먹는 해초 이다.
제주에는 많은 잔치들이 있다.
그때 나오는 토속음식중에 하나가 바로 몸국 이다.
몸국은 돼지고기 육수에 모자반(몸)과 메밀가루를 넣고 끓인 제주 전통음식 이다.
<제주 몸국>
돼지고기와 내장, 순대까지 삶아 낸 국물에 모자반을 넣고 끓이면 느끼함이 줄어들고 독특한 맛이 우러나는데,
혼례와 상례 등 제주의 집안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만들었던 행사 전용 음식이다.
<혼례전달 차려지는 몸국>
그러나, 90년대 이후 마을단위의 행사에서 다시 나타나면서 일반 식당전문점 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제주의 잔치상>
그럼, 몸으로 만드는건 몸국 밖에 없을까?
그렇치 않다!
예전에는 몸에 멸치젓 하나로만 무쳐내는 몸무침 이있다.
바로 바다를 그대로 삼키는듯한 맛.
손마디에 살아온 수만큼 나이테가 새겨진 거칠어진 우리네 어머니의 손~ 맛이다.
제주의 몸국의 의미는 나눔의 문화에 있다.
집안의 행사때 온마을 사람들이 함께 거드는 풍속이 있다.
이런 행사에는 주로 돼지를 잡았는데,
섬에사는 이유로 어패류 이외의 단백질을 섭취하기 힘들었던 제주사람들은
귀한디 귀한 돼지고기를 온 마을 사람들이 알뜰하게 나눠먹는 방법중에 나온것이다.
돼지를 잡아 고기를 삶아서 돔배고기(수육)를 만들고, 내장은 순대를
돼지기름은 빙떡을 부치는 기름으로 쓰였다.
그과정에서 생긴 국물에 모자반을 넣고 끓이다가 메밀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드는것이 몸국이다.
(*빙떡 : 메밀전에 소화가 잘되는 무를 싸서 먹는 제주 전통음식)
<몸국>
제주의 몸국은
오래전 먹을게 없어 배고픔을 견디며
멸치젓 하나, 자리젓 하나면 한끼가 해결되던 그때
잔치날에나 함께 모여 배고픔을 잊고자 모여서 먹는 그 몸국은
그저 한끼때우는 밥상이 아닌 제주섬에 살았던 고단했던 삶이 우려지는 국물 아니 눈물 이다.
제주에서 몸국은 또하나의 모습이있지 않을까?
몸국 먹는 큰일에 참여하지 않거나 초대에 응하지 않는다면 섬에서 사회적 관계의 단절을 뜻한다.
몸국의 간은 신김치로 풀어서 매콤하면서 알알이 터지는 알맹이의 맛을 느낄수 있다.
음식연구가의 연구에 의하면
모자반은 - 점질성 섬유질을 비롯한 각종 무기질과 항산화성 생리 활성 물질이 풍부하다 한다.
근래제주에는 식당에 몸국을 하는곳이 많다.
그곳들에 가서 많은 몸국을 먹어보았다.
몸국의 들어있는 추억이 없는 육지에서 온 사람들은 몸국은 그저 돼지국물에 해초 넣은걸로만 느껴질뿐,
느끼하다고만 생각하니 식당에서는 그들 입맛에 맞추어 변화된 몸국을 내어놓는다.
마치, 그것이 진정제주의 몸국 이라며 개인 이름을 넣어서 많드는 곳도 있다.
그런곳은 제주몸국 이라는 말을 빼주었으면 좋을듯하다.
진정 제주인 이라면 잔치때 먹을수 있는 정성스런 맛이 우러난 몸국을
외지인들에게 보여줘야 하지않을런지...
제주도가 장수의 섬 이자 자연의 섬이라는 모습을 보여주자!
이호바다를 시멘트로 덮고, 아름다운 포구를 군기지로 만드는 모습이 아닌
자연을....
아직 어르신들만 드셧다던 좁짝뼈국 을 먹어보지 못했다.
얼마나 맛나길레 어른들만 드셨을까? 먹고싶다. 좁짝뼈국~